본문 바로가기

반응형

자작시

(3)
첫눈 아침 햇볕이 내려쬐는데도 날씨는 무엇이 싫어 시리게 푸른 모습일까 ​ 가로수길 나무들도 날씨가 미워 잎을 던져버리고 ​ 흐드러지게 펼쳐진 꽃들도 날씨가 미워 숨어버렸지만 ​ 사람들은 거리로 나온다 여유없어 보이는 모습들로 ​ 시계처럼 주변에 휩쓸려 나도 여섯바퀴 돌아보니 ​ 시리게 푸른 첫 눈을 맞으러 사람들은 거리로 나온다 ​ 이 날씨가 미웠던 것은 내가 세상을 밉게 보는 걸까 ​ 나는 누가 그렇게 미워 함께 나가 웃지 못하고 있을까 ​ 늦은 저녁 퇴근길에는 포근한 눈이 송이송이 내리는 것 같다
겨울 날씨 구름 한 점없는 가을 하늘에 시리게 추운 겨울날씨 ​ 계절이 바뀌는 날 오늘은 12월 1일 ​ 누가 계절에게 겨울임을 알려줬는지 오늘 아침따라 시리게 추웠다 ​ 흩어져가는 가을에는 지난 추억들만 노랗게 물들어 남겨지고 ​ 다가오는 겨울은 걱정만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​ 내가 겨울을 두려워한다면 불안감만 닥쳐올 것 같아 ​ 겨울의 좋은 점들을 하나하나씩 생각해본다
변화 나뭇잎은 알고 있었을까 푸른빛을 뽐내던 모습도 가을이 되면 사그러 질 것이라는 것을 가을은 알고 있었을까 낭만과 독서로 가득했던 계절도 세상에서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세상은 알고 있었을까 수 만년간 유지한 모습도 인간에 의해 백년만에 뺏길 것을 나는 알고 있었을까 남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삶에 한줌의 먼지로 되돌아 갈 것이라는 것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