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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hink( : any)

아버지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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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때 세상의 전부였다.
함께 있으면 든든했다.

한 때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.
내가 원하는 것을 못하게 막는 사람이라 생각했다.

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.
고집이 센 성격에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다는 것이 비슷했다.

항상 집에서 모든 일과와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.
수많은 반대들도 오랜 고민 끝에 나를 위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았다.

언제나 내 편이라는 것을 알았다.
옳은 것과 그른 것을 떠나 내가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셨다.

아버지의 모습들을 하나씩 배워가려 하였습니다.
이루신 업적과 노력은 주변과 자신을 지키시기 위한 걸 알았습니다.

아버지에게 세상은 너무 야속한 것 같습니다.
병이며 일이며 한번도 아버지를 편히 두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. 편히 두지 않았음에도 왜 또 괴롭히는 걸까요.

아버지와 함께 놀러가서 측정한 아버지의 인바디 결과에 눈물이 고였습니다.
근육이 거의 없으시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하니, 더이상 함께 하는 놀러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.

아버지를 오랜만에 뵐 때마다 병세가 악화 야위어 지시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.
팬데믹이 너무나 야속합니다. 자주 뵙지 못하게 된 원인인 것만 같아서,

그리고 이제는 아버지에게 수고하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.
베풂과 성실함으로 본인의 신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알고있습니다.
크나큰 파도가 자신을 몇 번이나 덮쳐도,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자신의 길을 덤덤히 나아가셨습니다.
저는 알고 있습니다, 아버지가 정말 훌륭하신 분이라는 것을.

 

이제는 아픔이 없는 세상에서 편안하시기를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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